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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주 이야기

9화 새로운 곳을 찾아서

by 멜린이 2023. 6. 21.

새로움에 대한 기대보단 걱정이 앞선다

새로움은 언제나 설레지만 저의 경우는 좀 달랐습니다. 도망치는 느낌이었고 어서 좋은 곳을 찾고 싶었습니다. 원래 지냈던 해밀턴 아일랜드는 최소기간을 채우지 못해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에 검색해서 큰 리조트는 모두 지원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직종은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에 모두 지원했습니다. 청소나 도어맨, 세탁실, 주방 보조 같은 직군입니다.

다시 멋진 리조트로 가나?

정말 기적같이 한 리조트에서 연락이 왔고 면접을 보러 와줄 수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매우 설레는 마음에 냉큼 간다고 했고 저의 기나긴 면접 여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목적지는 골드코스트 Sea world Resort였습니다. Porter 직군에 지원했고 서둘러 떠날 차비를 하고 가는 길을 알아보았습니다. 우선 기차를 타고 시드니를 간 후에 비행기를 타고 골드코스트로 가서 면접을 보았습니다.

오우 멋져요.

씨월드 리조트의 폭풍장점

1. 다양한 경험과 학습 기회

Sea World 리조트에서 일하면서 동물들에 대해 배우고, 고객 서비스 기술을 향상하며, 여러 종류의 업무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문화 백그라운드를 가진 동료들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통해 국제 감각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2. 역동적인 업무 환경

Sea World 리조트는 항상 생기 있고 활기찬 곳입니다. 고객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업무가 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일에 대한 보람감을 주고, 매일 새로운 동기부여를 제공합니다.

3. 뛰어난 복지 혜택

리조트에서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종종 다양한 복지 혜택이 주어집니다. 그중에는 무료 또는 할인된 입장권, 식사 할인, 그리고 직원을 위한 특별 행사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혜택은 직원들의 생활을 향상하고, 업무에 대한 만족도를 높입니다.

4. 경력 발전 기회

Sea World 리조트는 전 세계적으로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큰 기업입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의 경험은 앞으로의 직업적 발전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 있습니다. 리조트 내에서 다양한 직무와 부서로 이동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으며, 기업 내에서도 상승 기회가 있습니다.

 

이것은 진짜 면접이다

제가 간단하게 작성하였지만 익숙하지 않고 험난한 여정이었습니다. 마음이 또 지치더군요. 2박 3일간의 여정이었는데 마음속으로 드는 생각은 “이렇게 까지 오라고 하는 걸 보니 무조건 뽑아주겠지?”였습니다.

혹시 했지만 역시...

면접 당일날 30분 정도 일찍 도착해 로비에서 기다렸습니다. 리조트 손님들이 버스단위로 엄청 들어오는 것을 보니 마음이 설렜습니다. 새로운 직장생활의 문의 열린다고 생각하니 너무 벅차올랐죠. 하지만 면접시작 5분 전이 되자 채용 오리엔테이션을 한다는 소리가 나왔고, 어디서 들 숨어있었던지 많은 지원자들이 우르르 몰려나왔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는 50명 이상의 지원자가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지원한 한 직군만은 아니겠지만 영어 못하는 동양인 지원자는 저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는 과한 회사 설명과 규정에 대한 안내가 이루어졌고 이어서 1:1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물론 저는 떨떠름한 영어를 했고, 떨떠름한 느낌을 갖고 퇴장하였습니다. 결과는 불합격.

 

이왕 골드코스트까지 온 거 관광이나 하자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면접여행에서 쌓인 여독과 앞으로의 불안감까지 더해져 밖에 나가고 싶은 의욕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길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서 스테이크 한 덩이 먹고 들어 누워서 그냥 푹 잤습니다.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는 길은 고속버스를 타고 갔는데 화장실도 있던 장거리용 버스였고 너무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잠을 잘 오더라고요.

 

에라 모르겠다.

다시 돌아온 공장의 숙소에선 다른 근무자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숙소를 정리해 달란 통보를 들었고, 어디든 나가자라고 생각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공장과 이별했습니다.

대도시로 가고 싶었지만 시드니는 너무 번화한 느낌이 별로여서 멜버른으로 다음 목적지를 정했습니다.

하지만 3달 동안 생활하면서 쌓인 짐들은 호주에 올 때 들고 온 캐리어에 모두 담기지 않았고 잘 묶어서 캐리어 위에 올렸습니다. 근데 이걸 들고 비행기를 탈 수가 없었습니다. 고심 끝에 전 기차를 타기로 결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