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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주 이야기

8화 호주 워킹홀리데이 공장 생활

by 멜린이 2023. 6. 20.

공장은 시골에 있습니다

공장에서의 생활은 단조롭습니다. 우선 시골입니다. 도심 외곽정도가 아니라 거의 시골 급입니다.

제가 살던 곳의 읍내에는 우선 브랜드 편의 점이 없습니다. 그나마 큰 상점은 대형 슈퍼마켓 두 곳 (콜스, 울월스), 브랜드 잡화점 작은 것 하나 (타깃)가 있고, 맥도널드와 KFC가 있습니다. 나름 발전된 곳이라 생각할 수 도 있지만, 차 타고 15분 이상 나가야지 볼 수 있는 것입니다.

 

공장일 그리고 그 후

공장의 일과는 오전 6시까지 출근해서 2시까지 근무를 합니다. 중간에 20분 정도 전체 휴식시간이 있는데 그때 준비해 온 도시락을 먹습니다. 12시 정도에 시작합니다. 퇴근하면 자유롭게 보냅니다. 저녁 8시 정도면 많은 사람들이 잠에 들고 그전에 도시락을 싸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물론 아침에 간단하게 만들거나 빵 혹은 과일을 준비해서 간단히 먹고 퇴근 후 집에서 점심을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퇴근 후 시간에 자차가 없다면 집 밖을 나가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햇볕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걸어서 어디를 가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입니다. 집 주변에 버스도 4시 정도면 모두 운행이 종료됩니다. 사실 그나마도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있는지도 몰랐고 굉장히 나중에 알았습니다.

저는 주로 게임을 하고 책을 보며 보냈습니다. 영어공부는 안 하며 지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공부 좀 해둘걸 하고 후회를 많이 합니다.

 

호주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

되게 낯설고 반가운 태권도 학원

제가 호주에서 지낸 지 얼마 되지 않았던 터라 약간 놀란 것은 호주 사람들이 굉장히 관심을 갖는 것 중에 하나가 태권도라는 사실입니다. 이곳 읍내에도 태권도 도장이 있었고 어디를 가던지 태권도를 배우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특히 학생들)

호주 분들은 요가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한국에서의 요가보다 더 높은 위상을 갖고 있는 듯합니다.

제 생각에는 호주라는 국가의 역사가 짧고, 원주민의 땅을 차지한 외지인의 나라이고, 영국에 모태를 두고 있다 보니 호주만의 고유한 것이 많이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공장 동료들도 대부분은 같은 방식으로 삶을 보냈습니다. 간혹 크로스핏을 하거나 테니스 동호회를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호주에 있는 한국전쟁기념비
한국 전쟁 기념비 같은데, 왜 있는지는 모름.

불편했던 점

우선 한국인이 없어서 약간 의기소침해지는 시기였습니다. 모두 대만 사람이 이었는데, 서로서로 영어가 원활하지 않다 보니 말보다는 표정으로 많은 의사소통을 하였습니다. (처음에는 몇 명 한국인이 있었는데 한 두 명씩 떠나고 마지막엔 저만 남았었습니다.)

 

또 벌레가 매우 많습니다. 특히 바퀴벌레가 꽤 많습니다. 그때만 생각하면 풀밭이 아직도 무섭습니다. 하지만 하우스 매니저가 관리를 잘해주면 괜찮습니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습니다. 영어공부를 할걸… 그때 블로그를 운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공장이나 농장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사람들의 글을 많이 보았는데, 저는 부지런하지 못해서 그렇게 벌진 못했습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면 주말에 나가서 하는 잔업을 신청하는 동료 근무자도 있고 읍내 아시안 식당에서 (주로 중식이나 베트남식) 파트타임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p.s 주말에는 교회를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어 서비스는 없었습니다.

 

저는 만 30세 11개월 차에 필요 시간을 채우고 무사히 세컨드 비자를 신청해서 취득하였습니다. 또다시 취업을 위한 여정을 달려 나갈 시간이 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