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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주 이야기

27. 호주 생활의 일상적인 경험: 시력장애견과 동물 병원 방문 후기

by 멜린이 2023. 12. 10.

안녕하세요 오늘은 동물 병원을 방문기를 해보겠습니다.

저는 호주에서 어쩌다 반려견과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해리입니다. 우리 해리는 최근 시력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더욱더 잘 보살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병원에서 최종적으로 진단을 받고 이제 정기적으로 방문할 일이 없기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호주의 동물 병원이 궁금하시거나 혹시 호주에서 동물 병원을 방문하실 일이 있다면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동물병원에서 해리

1. 시력장애 증상 발견

처음엔 그저 ‘어딘가에 부딪힌다’부터 시작했습니다. 또 가끔 내 발을 밟는다.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었습니다. 매일 2회 이상 산책을 했지만 눈에 띄는 문제점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건널목을 건널 때 인도로 올라가는 턱에 다리가 걸리는 것을 보고 계단을 내려가 보았는데 해리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계단을 내려오지 못하는 해리

당시 너무 슬프고 떨리는 마음에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잠을 못 자던 때가 생각납니다.

2. 동물병원 예약 (GP)

호주에서 병원 가는 방법은 한국과 약간 차이가 있습니다. 안과나 이비인후과 등 한 분야의 전문적인 병원을 방문하려면 가정의학과 같은 일반의사를 먼저 만나 진료를 받고 전문의를 봐야 한다는 소견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의료시스템의 과부하를 막기 위함입니다. (치과 제외)

 

호주에 7년 정도 머물면서 위의 사항은 알고 있었으나 동물 병원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일반 동물 병원은 예약을 하고 바로 다음날 방문을 하였고, 간단한 검사 후 안과 전문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유받았습니다.

 

3. 안과 전문 동물 병원

동물 안과 전문 병원

연락처를 받고 주변 3곳의 병원에 예약을 시도했습니다. 셋 중에서 가장 빠른 곳이 2주 뒤에 진료를 볼 수 있는 곳이고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

2주 뒤 1차 방문에 8가지 정도 검사를 진행했을 때 안구에 염증이 있었고 망막 기능이 정상적이지 않다고 했습니다. ‘급성 후천성 망막 변성증’이라는 질병이라고 했고, 우선적으로 염증을 제거하는 약을 3주간 먹고 다시 검사해 보기로 했습니다.

 

3주 뒤 2차 방문했을 때 염증은 제거되었지만, 여전히 시력은 개선되지 않았고, 추가적으로 방문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료나 수술로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이 현재 의료시스템에선 없다고 합니다. 강아지가 안구로 인한 추가적 통증은 없는 것을 확인했고 문제가 발생한다면 그때 방문 할 것은 안내받았습니다.)

 

  • 차가 없다면 멀리 있는 곳 방문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그럴 경우 우버 서비스에 반려 동물을 탑승시킬 수 있는 옵션을 선택하면 됩니다. 물론 가격 20% 정도 더 지불하지만, 그래도 태워 주는 게 감사한 상황이죠. 

 

4. 시각장애견과 생활

 

증상을 발견하고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약 2달 정도 시간이 지났습니다. 처음엔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예전에 뛰어놀던 영상 봐도 눈물이 줄줄 났었는데, 지금 불쌍해하기보다 더 많이 사랑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아지의 시각장애 같은 경우, 사람보다 발달된 촉감과 후각으로 보호자의 관심이 존재한다면 불편함을 최대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자주는 아니지만 인스타에 사진도 올리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원래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잠깐 와서 저희 해리 구경하시고 좋아요 한 번 부탁드리겠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harrymate39/

 

 

천사 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