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멜버른은 자전거 도시? - 낭만을 담은 두바퀴

많은 사람들이 멜버른을 '자전거의 도시'라고 부릅니다. 이는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 혹은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라는 의미인데요. 커피 향이 가득한 골목길, 화려한 스트리트 아트, 그리고 수많은 자전거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멜버른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자전거와 커피로 정의하는 멜버른

 

멜버른의 자전거 문화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도시의 라이프스타일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주민들은 자전거를 통해 도시의 다양한 매력을 경험하며, 이는 멜버른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멜버른이 과연 자전거에 얼마나 진심인지, 그 배경과 매력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잘 갖춰진 자전거 인프라

멜버른은 자전거 도로와 트레일이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도심과 교외를 연결하는 도로뿐만 아니라 해안을 따라 달릴 수 있는 '비치 트레일'도 잘 정비되어 있어 라이딩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현재 멜버른 전역에 걸쳐 총 136km의 자전거 도로망이 조성되어 있으며, 이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자전거 도로 지도

2. 증가하는 자전거 이용률

멜버른에서 자전거 이용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출근 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의 비율은 16%에 달하며, 많은 기업들이 자전거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보관소, 탈의실, 샤워 시설 등이 마련된 회사도 많아 자전거 출퇴근 문화가 정착되고 있습니다. 또한, 자전거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운전자들 역시 라이더를 배려하는 운전 문화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3. ‘15분 도시’ 정책과 자전거 이용 촉진

멜버른은 '15분 도시' 정책을 추진하며 자전거 이용을 더욱 장려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시민들이 도보나 자전거로 15분 이내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직장, 병원, 쇼핑 등)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에 따라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도로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면서 차량 의존도를 줄이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에게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도시가 발전하고 있습니다.

 

높은 자전거 이용률

4. 호주 내 다른 도시와 비교

호주에서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꼽히는 곳은 멜버른뿐만이 아닙니다.

• 캔버라: 멜버른과 유사한 수준의 자전거 도로망을 갖추고 있으며,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도시 내 주요 명소들이 자전거 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관광객과 지역 주민 모두에게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 시드니: 자전거 투어 코스는 잘 마련되어 있지만, 멜버른과 비교하면 인프라가 덜 발달된 편입니다. 시드니의 자전거 도로는 주로 관광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일상적인 자전거 이용보다는 관광 목적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멜버른은 보다 포괄적이고 접근성이 높은 자전거 환경을 제공하며,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구글 지도에 자전거 코스 덮어서 바로 보기(로딩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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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버라 자전거 맵

5. 자전거와 커피 문화의 결합

멜버른은 자전거와 커피 문화가 결합된 독특한 도시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양한 카페를 방문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으며, 많은 라이더들이 라이딩 중간에 커피 한 잔을 즐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경험은 멜버른을 더욱 매력적인 자전거 도시로 만들고 있으며,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자전거 도로에 진심

6. 아쉬운 점

멜버른에는 현재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없습니다. 과거 공공 공유 자전거 사업이 운영되었지만, 몇 해 전 철수되었습니다. 현재는 Lime의 전기 자전거가 공식적으로 대여 가능하며, 몇몇 사설 업체에서도 자전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접근하기에는 공식적인 정보가 부족하여, 관광 자원으로서의 활용이 다소 아쉬운 부분입니다.

 

파란자전거는 역사 속으로...

결론

멜버른은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잘 정비된 인프라와 증가하는 자전거 이용률, 정책적 지원, 그리고 자전거와 커피 문화의 결합으로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공공 자전거 대여 시스템의 부재는 여행객들에게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멜버른에서 자전거를 타고 도시를 누비는 경험은 매우 특별하며, 이를 통해 도시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