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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호주 이야기

143. 호주 약국과 한국 약국 비교

by 멜린이 2024. 12. 3.

호주 워홀 생활 중, 갑자기 몸이 아파 약국에 갔는데 마치 시험 보는 기분이 들었던 적 있나요? 물론 영어가 안되서 약사님께 영어 면접 보듯 질문과 대답을 주고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약간은 다른 약국의 분위기에 이질감이 드셨을 수도 있습니다.

 

"왜 약을 사고 싶은지 설명해보세요.", "이 약은 판매할 수 없습니다."

Why you want to buy medicine. This medicine cannot be sold.

 

호주의 약국은 한국과 완전히 다릅니다. 단순히 약을 사고 끝나는 게 아니라, 병원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하고, 약을 구매하는 절차가 까다롭기도 하죠.

 

아직도 모든 병에 "파나돌" 하나로 버티시나요?

 

오늘은 호주와 한국의 약국 시스템 차이를 진짜 워홀러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약국에서 당황하지 않고, 똑똑하게 약을 구매하는 꿀팁까지 알려드릴게요!

 

호주에서 약사기

1. 약국의 역할: 약국에서 예방접종을?

  • 한국 약국

한국에서는 약국이 단순한 역할을 합니다.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아 약국에서 약을 조제받거나, 간단한 감기약과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을 구매하는 게 전부입니다. 예를 들어, 소화제를 구매하고 싶다면 약사에게 말하지 않고도 선반에서 선택해 바로 결제할 수 있죠.

그러나 약국이 주로 병원 근처에 밀집되어 있어 약만 필요한 경우에도 병원과 약국을 번갈아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약사기

  • 호주 약국

호주의 약국은 마치 작은 병원과도 같습니다. 약국에서는 약품 판매뿐만 아니라 예방접종, 건강 상담, 간단한 건강검진(혈압 측정, 혈당 검사) 같은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독감 예방접종을 맞고 싶다면 병원을 방문할 필요 없이 근처 약국에서 바로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호주 약국, 또한, 약사는 단순히 약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상태를 평가하고 적절한 약을 추천하는 전문적인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두통약을 구매하려고 한다면, 약사는 먼저 두통의 원인을 묻고 적합한 약을 골라줍니다.

 

Tip: 약을 구매할 때 약사가 **"Do you have any allergies?"**라고 물을 수 있으니, 자신의 알레르기 정보를 미리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2. 약품 구매 방식: 처방전이 없어도 설명이 필요하다?

  • 한국 약국

한국에서는 일반의약품은 약사와 상담 없이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기약(판콜, 종합감기약)**은 약국에 가서 바로 구매할 수 있죠. 처방약(항생제 등)은 병원 처방전이 필요하지만, 간단한 약들은 대부분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약품 구매의 자유도가 높은 만큼 약물 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합니다.

예방접종이 가능한 호주 약국

  • 호주약국

호주에서는 Pharmacist Only Medicine(약사가 허가해야 판매 가능한 약) 제도가 있습니다. 이는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약이라도 약사의 상담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감기약이나 진통제를 구매하려면 약사가 **"어떤 증상이 있는지, 얼마나 아팠는지"**를 물어본 후 적합한 약을 추천합니다. 한 번은 호주 약국에서 목감기약을 구매하려다가, 약사가 **"현재 복용 중인 약물이 있냐"**고 물어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약은 부작용 가능성 때문에 판매를 거부당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과정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부적절한 약물 사용을 예방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스템입니다.

 

3. 가격 차이와 보험의 중요성: 왜 호주는 이렇게 비쌀까?

  • 한국 약국

한국의 약품 가격은 국민건강보험 덕분에 상당히 저렴합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은 보험 적용으로 거의 무료에 가깝게 받을 수 있죠. 예를 들어, 병원에서 처방받은 감기약 비용이 1,000~2,000원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일반의약품도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 어디서 사도 비슷한 비용이 들죠.

비싼 약값

  • 호주 약국

반면, 호주의 약품 가격은 크게 다릅니다. 처방약은 **PBS(Pharmaceutical Benefits Scheme)**라는 정부 보조 프로그램 덕분에 가격이 일부 보조되지만, 워홀러는 공공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으므로 OSHC(유학생 건강보험)를 활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처방전 없이 구매 가능한 일반 감기약 하나도 약국마다 가격이 달라, 같은 약이 어떤 곳에서는 $10, 다른 곳에서는 $15로 판매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Chemist Warehouse 같은 대형 체인 약국을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4. 운영 시간과 접근성: 24시간 약국 찾기

 

  • 한국 약국

한국에서는 대부분 약국이 병원 진료 시간에 맞춰 운영되며, 공휴일에 약국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 밤에 약이 필요하다면 근처 약국을 찾아 한참 헤맬 수도 있죠.

  • 호주 약국

반면 호주의 약국은 운영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며, 일부 약국은 24시간 운영됩니다. 예를 들어, 시드니 시내의 Terry White Chemist는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 비상 시에도 약을 구하기 수월합니다. 특히 쇼핑센터 내 약국은 대형 마트와 비슷한 시간에 운영되어 워홀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한국과 호주의 약국 시스템은 많이 다르지만, 이를 이해하고 준비한다면 호주에서의 건강 문제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약사와의 상담은 단순히 약을 구매하는 과정을 넘어, 건강에 대한 전문적인 조언을 받을 기회로 활용해 보세요.

 

호주 워홀 생활, 똑똑한 약국 이용으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보세요